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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 태이야
남을 의식하는 독서 [실패하는 독서] 본문
책을 읽지 않으면 평생 그 수준에서 머물 수밖에 없다. - 게리 하멜(미국 경영 컨설턴트)
우리는 지나친 경쟁 사회에서 살며 무의식적으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교 사상의 영향을 받아 남들에 대한 의식,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예절,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생각과 눈치 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는데 곳곳이 오래된 방식의 교육 방법이 남아 있으니 남을 의식하며 사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허나 남들의 시선'만' 의식해서 책을 읽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문제가 되죠. 공공 도서관에 가보면 책을 읽는 사람보다 노트북이나 문제집 풀기에 바쁜 사람들만 가득합니다. 책을 읽는 사람을 잘 볼 수 없어서인지 책이 취미이거나 책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얻습니다.
90년대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청순하고 지적인 캐릭터의 주인공은 항상 두껍고 무거운 책을 껴안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 무의식에 책을 껴안고 다니는 사람은 공부를 잘한다거나 똑똑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책은 읽지도 않으면서 지벵 장식품으로 책을 몇 권 사다 두는 경우를 보기도 합니다. 내 수준과는 맞지 않은 어려운 책이나 표지가 예쁜 책들을 사서 장식품으로 두는 것입니다. 또 다른 경우로는 집에 책이 많은 친구 집에 들렀을 때 어려워 보인느 책을 한 구너 빌려 사진 한 장을 찍습니다. SNS에 올리기 위한 목적인 것이죠. 그 친구는 '나는 한가한 시간에 책을 읽는다'라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유로운 사람으로 보이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모두 잘못된 책의 관점에서 시작했다고 봅니다. 남을 의식하는 나에게서 비롯된 것이죠.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거나 취미가 독서라고 하면 '아는 것이 많겠다', '머리는 똑똑하겠네.', '지적이다'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저는 똑똑함과 지적인 사람과는 거리가 멉니다. 책을 가까이하기 전에는 그저 평균 이하였을 뿐이죠. 사람들이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듣고 한 친구는 어디를 갈 때마다 묻지도 않았는데 '저는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어요. 책이 재미있어요.'라는 거짓말을 하더군요. 자기는 지적이고 교양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그 친구는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친구였고 그런 거짓말을 하면서도 책을 가까이에 두지 않았습니다.
대화를 해보면 그 사람이 책을 읽는지 아닌지를 금방 눈치챌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거죠. 우리는 이렇게 무서우리만큼 남을 의식합니다. 어렵고 두꺼운 책을 읽어야 남들이 보기에 내 지적 수준이나 교양이 있는 사람으로 비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는 한참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독서의 기준은 내 안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책은 남을 의식해서 읽는 도구가 절대 아닙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행동이 아닌 나 자신을 의식해서 책을 가까이 해봅시다. 책은 무게로 따질 수 없고 어려운 용어가 들어간 책 제목으로 좋은 책, 나쁜 책으로도 절대 구분할 수 없습니다. 1주일에 1권씩 한 달에 4권만 읽어도 평균 이상이 됩니다.
평균 이상이 되면 당연히 책을 즐기는 지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상상 이상의 지적 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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