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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 태이야
[경제이론책] 지적자본론,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 -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 민음사 본문
[경제이론책] 지적자본론,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 -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 민음사
태이야태이 2021. 9. 3. 09:45
지적자본론에 대한 책을 읽었다. 근데 부제가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라고 말하길래 대체 어떤 말을 하고 싶길래 지적자본론에서 디자이너를 말하는걸까 궁금해졌다. 이 책이 2015년, 2017년 주요일간지 추천도서로 떴었더라. 경제/경영 분야에서 경제이론, 자본론으로 분류되는 책이다. 처음보는 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같이 읽어보자.
책의 목차는 기, 승, 전, 결로 분리되어있다.
기: 디자이너만이 살아남는다
승: 책이 혁명을 일으킨다
전: 사실 꿈만이 이루어진다
결: 회사의 형태는 메시지다
총 160페이지 정도로 생각보다 두께는 두껍지 않다. 목차가 얼마되지 않는 만큼 반나절만에 읽을 수 있는 양이다. 책 마지막 부분에는 저자가 운영하는 서점 사진이 있는데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참고하기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호기심이 있는 독자들한테는 인사이트를 크게 주기는 어려운 도서인 것 같다. 일반적인 경제/경영 서적과 차별되는 메시지는 크게 없는 것을 느꼈다. 예를 들면 내용 중에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컨셉의 사례로 애플 아이폰, 이노베이션의 사례로 빅데이터가 있는데 약간 너무 일반적인 사례를 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이름이 책 내용에 맞지 않게 좀 크게 지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본론을 잘 알고 쓰여진 책은 아닌 것 가타. 지식 경여이라는 말이 나온지 수십 년이 되어 가는데 지식이라는 말을 넣은 것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가격 대비는 만족한다. 하루만에 쭉쭉 읽을 수 있는 양과 내용이다. 기획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생각하게 해주는 그림책 정도라고 느껴진 것이다.
브랜딩의 끝판왕인 츠타야서점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데 뒷부분은 거의 다 사진으로 되어있다. 왜 디자이너라는 말을 썼는지 알 것 같았다. 제목과 부제목이 좀 매치가 안되는 느낌이 있다. 디자이너라는 말은 기획을 잘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기획에 대해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접해도 좋을 것 같다. 새로운 관점에서 보는 프레이밍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번역본이라 그런지 다소 언어의 사용이 낯선 부분은 좀 있다.
저자는 모든 직원의 디자이너화라는 아이디어를 말하는데 이 부분은 좀 참신했다. 기획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누구나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 것 같다.
지적자본을 이해하는 지점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시사하는 바가 있다. 지적자본의 축적이 또다른 자본을 낳는 자본주의 사회라면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새로운 듯이 하는 것 같긴 한다. 그러나 책방을 하는 사람들한테는 기획을 위해 새로운 고나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공간과 책, 지성에 대한 통찰을 이야기한다고 말하기엔 다소 아쉬운 점이 많았다.
디자인과 기획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그러나 나는 지적자본이라는 단어를 보고 선택했다. 그리고 목차 '기승전결'에서 '승'인 책이 혁명을 일으킨다는 부분이 궁금해서 구매했다. 나는 나름 독서를 좋아하고 책을 적게 읽는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이 저자가 어떻게 책을 이야기할까 궁금했기 때문에 선택한 것도 있다.
일본에 가면 서점이 참 독특한 서점들이 많다고 느낀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니 더 이해가 됐다. 생활 속 가까이에서 디자인적 요소를 찾아내는 생각은 사실 좀 부럽긴 했다. 기획은 어디에서나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기획의 중요성을 더 느끼고 있고 블로그를 하고 있는 내게 기획이 얼마만큼이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책 제목을 생각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다소 불만이 있을 것 같지만 기획과 공간 디자인에 대해 생각한다면 이 책은 정말정말 추천하고 싶다. 기획하는 데 있어서 계속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생각이 책을 차분히 읽어나가면서 하나 둘씩 갈피가 잡힌다.
책이 두께에 비해 저자의 철학은 그리 녹녹치 않다. 각 도시에서 동시에 병행적으로 발생하는 가시화된 제안을 서로 연결해서 도시 전체의 힘을 구성해 가는 클라우드 발상에서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 있든, 어떠한 일을 하든,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 이 책은 가볍게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지적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공공시설을 잘 살려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최종적으로 얻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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