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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거의 잡혔다고?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인플레이션 라스트 마일 Inflation Last Mile)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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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거의 잡혔다고?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인플레이션 라스트 마일 Inflation Last Mile)

태이야태이 2026. 4. 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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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 기사에서 '인플레이션 라스트 마일'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영어로는  Inflation Last Mile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해석하면 '인플레이션의 마지막 1마일'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처음 들으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인플레이션 라스트 마일'이란, 물가 상승률이 많이 내려왔지만 중앙은행이 원하는 수준까지 완전히 내려가는 마지막 구간을 뜻합니다.

 

조금 더 쉽게 비유해 보겠습니다. 마라톤을 뛸 때 처음에는 속도를 내기 쉽지만, 결승선이 가까워질수록 몸이 무거워지고 더 힘들어집니다. 또는 집까지 거의 다 왔는데 마지막 언덕길이 제일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라스트 마일도 비슷합니다.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에서 중간 수준까지 내려오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마지막 목표 지점까지 낮추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인플레이션이 무엇인지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4,000원 하던 김밥이 올해 5,000원이 되고, 1만원이던 점심값이 1만 2,000원이 되는 상황입니다. 물건값과 서비스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월급은 그대로인데 돈이 더 빨리 사라진다"고 느끼게 됩니다.

 

중앙은행은 이런 인플레이션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미국에는 '연방준비제도', 한국에는 '한국은행'이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보통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아지면 금리를 올립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 이자가 비싸집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집을 사거나 찰르 사기 위해 돈을 빌리는 일을 줄이게 됩니다. 기업도 투자를 조심하게 됩니다.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면 경제의 열기가 식고, 물가가 오르는 속도도 조금씩 느려집니다.

 

그런데 중앙은행이 원하는 것은 물가가 아예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은 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지 않고, 매년 조금씩 안정적으로 오르는 상태를 좋게 봅니다. 많은 나라의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률 목표를 대략 2% 안팎으로 잡고 있습니다. 즉 물가가 0%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사람들이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천천히 오르는 상태를 원합니다.

 

문제는 물가 상승률이 8%, 9%처럼 아주 높은 수준에서 4% 정도로 내려오는 것과, 4%에서 2%로 내려오는 것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숫자로 보면 둘 다 2~5%포인트 정도 내려가는 일이지만, 실제로는 마지막 구간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마지막 구간을 라스트 마일, 즉 마지막 1마일이라고 부릅니다.

 

 

이 표현은 원래 경제에서 처음 만들어진 말은 아닙니다. 라스트 마일이라는 말은 원래 물류나 통신 분야에서 많이 쓰였습니다. 예를 들어 택배가 큰 물류센터까지 오는 것은 비교적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택배를 각 집 문 앞까지 하나하나 배달하는 마지막 단계는 시간도 많이 들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인터넷도 마찬가지입니다. 큰 통신망을 까는 것보다 각 가정까지 연결하는 마지막 구간이 더 복잡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지막 단계가 오히려 가장 까다롭다'는 의미가 경제 분야로 옮겨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인플레이션의 마지막 구간이 그렇게 어려울까요?

 

첫째, 처음에는 비교적 쉽게 내려가는 물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름값, 원자재 가격, 국제 운송비 같은 것은 외부 상황이 안정되면 빠르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공급망이 막히고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자나면서 물류가 회복되고 에너지 가가격이 안정되자 물가 상승률이 어느 정도 내려왔습니다. 이 부분은 비교적 빠르게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가 어렵습니다. 남아 있는 물가 상승은 주로 서비스 가격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당 가격, 병원비, 학원비, 미용실 요금, 월세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가격은 한 번 오르면 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식당 주인이 재료비와 인건비가 올라서 김치찌개 가격을 8,000원에서 1만 원으로 올렸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나중에 일부 재료비가 조금 내려간다고 해서 다시 8,000원으로 바로 낮추기는 어렵습니다. 직원 월급, 임대료, 전기요금 같은 비용이 여전히 높기 때문입니다.

 

둘째, 임금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물가가 오르면 사람들은 더 높은 월급을 원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생활비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게 기업 입장에서는 임금이 오르면 다시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른 흐름이 반복되면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셋째, 사람들의 심리도 영향을 줍니다. 사람들이 "앞으로 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소비자와 기업 모두 그렇게 행동합니다. 소비자는 "나중에 더 비싸질 것 같으니 지금 사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어차피 물가가 오르는 분위기니까 가격을 올려도 되겠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실제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습니다. 경제에서는 사람들이 무엇을 믿고 예상하는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 라스트 마일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생활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안정적으로 내려가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듭니다. 집을 사려는 사람, 사업을 하는 사람, 대출을 갚고 있는 사람에게는 큰 변화입니다.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도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반대로 물가가 마지막 구간에서 잘 내려가지 않으면 금리는 오래 높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출 이자는 계속 부담스럽고, 소비도 위축될 수 있습니다. 기업도 투자를 미루게 됩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 라스트 마일은 단순히 경제 전문가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장바구니 물가, 대출 이자, 취업 시장, 자산 가격과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물가는 이미 과거의 아주 높은 수준에서 어느 정도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이제 물가 문제는 끝났다"는 뜻은 아닙니다. 마지막 구간에서는 작은 변수도 중요합니다.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건, 전쟁과 갈등으로 물류가 불안해지거나, 임금과 서비스 가격이 계속 오르면 물가가 다시 끈질기게 버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기도 어렵고, 너무 오래 높기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큽니다. 금리를 빨리 내리면 경기는 좋아질 수 있지만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르 오래 높게 유지하면 물가는 잡힐 수 있지만 경제가 지나치게 식을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균형입니다.

 

정리하면, 인플레이션 라스트 마일은 물가 상승률이 많이 낮아진 뒤에도 목표 수준까지 완전히 안정되기 전의 마지막 어려운 구간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물가 잡기의 마지막 고비입니다. 겉으로는 "이제 거의 다 잡힌 것 아닌가"라고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이 마지막 구간에서 중앙은행의 판단이 가장 조심스러워집니다.

 

경제 뉴스를 볼 때 "인플레이션 라스트 마일"이라는 표현이 나오면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물가는 많이 내려왔지만, 아직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마지막 2% 안팎까지 가는 길이 생각보다 어렵다. 그리고 이 과정이 앞으로의 금리, 대출 이자, 경기 흐름을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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